Firebird는 전통적인 R2R Multi-bit Ladder DAC 기술을 뼈대로 삼고 요즈음 시대에 맞는 기술적 요구 사항인 USB 연결, 384kHz 고음질 음악과 최대 8배의 DSD 재생이 가능하도록 한 Retro style의 DAC입니다. 새롭게 발표하는 Firebird는 기본 설계와 내재된 철학은 변하지 않았지만 보다 정밀한 재생과 음악성을 추구합니다.
친한 오디오 동호인이 한 사람 있다. 스피커도 1억원 가까이 되는 대형기를 쓰고, DAC도 난다긴다 하는 것들은 거의 모조리 섭렵한 마니아다. 그런 그가 올 초 들여놓은 것이 다름 아닌 파이어버드 MKIII였고, 지금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R2R 래더 DAC의 매력을 설파한다. 필자 역시 R2R 래더 DAC으로서 파이어버드 MKIII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들어보면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어서 볼륨을 키우고 싶어진다. 게다가 들리는 음 하나하나의 형태와 결이 모두 다르니 계속해서 음악을 듣게 만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파이어버드 MKIII로 들었던 ‘Taste of Honey’와 ‘Come Together’가 귓전을 마구 때린다.
R2R 래더 DAC이 과거 필립스, 와디아 시절의 그 두툼하고 진한 사운드에 대한 향수 위에 덧씌워져 소비되는 것이 내심 불만이었던 내게 불새 MKIII는 보란듯이 R2R 래더 DAC의 진수를 펼쳐낸 것. 굳이 다이내믹레인지나 SNR, THD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는 청감상 확인되는 부분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오래된 불화를 무장해제하며 총천연의 오가닉 사운드를 완성하고 있다. 요컨대 이보다 몇 배 높은 가격대에 더 뛰어난 DAC가 있을지언정 불새 MKIII와 같은 독보적 사운드를 내줄 수 있는 DAC는 찾기 힘들다. 불새 MKIII를 구입 후 당신이 할 일은 그저 잘 녹음된 고해상도 음원을 구입해 음악을 즐기는 일 뿐이다.
R2R 방식인데, 답답하지가 않고 밀도감은 꽉 차 있고, 낮은 톤의 깊고 진하고 중후한 음을 내는데, 중고음은 잘 펼쳐져 있으면서도 해상력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그 끝 촉감은 차갑지 않고 달콤함을 머금고 있다. 반오디오 Firebird mk3로 듣는 음은 R2R Ladder 방식의 DAC로는 이례적일만큼 음의 순도나 세세한 표현력이 뛰어나면서도 다이나믹이나 스팩터클을 증가시키도록 매칭을 하더라도 그 촉감이 까칠해지거나 차가워지거나 얇아지는 단점이 극히 적다.
R2R 방식인데, 답답하지가 않고 밀도감은 꽉 차 있고, 낮은 톤의 깊고 진하고 중후한 음을 내는데, 중고음은 잘 펼쳐져 있으면서도 해상력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그 끝 촉감은 차갑지 않고 달콤함을 머금고 있다. 힘도 있고 깊이감도 있고 탄탄한 음의 밀도감과 윤곽감도 있고, 그러면서도 음색이 거칠거나 딱딱하거나 차갑지 않고 유기적으로 찰지고 쫀득쫀득한 안정감과 중량감이 있다. 중고음의 느낌은 정말 해상력이 뛰어나면서도 달콤하게 맺히는 음을 들려준다.
올 초부터 ‘불새3(Firebird MKIII)가 나오면 무조건 산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 이런 말을 한 사람들 중에는 꽤 유명한 해외 오디오 수입사 대표도 있었는데, 그 역시 오디오파일이라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몇년 전 파이어버드 2 리뷰를 하면서 그 됨됨이에 크게 감탄했던 터라 신작이 나오면 꼭 한 번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런 작은 바람이 이뤄졌다.
Firebird 사용자 설명서
현재의 DAC 시장에서는 Delta-Sigma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제품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반면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만들어지던 R2R Multi-bit Ladder(이하 Ladder) DAC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Ladder 방식의 DAC이 사라져가는 이유는 Delta Sigma 방식의 DAC보다 결코 소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Ladder DAC chip의 제조가 매우 어렵기에 단가가 높아 수요 확보에 실패하여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개발과 생산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Multi bit Ladder 제조에 있어 가장 우수한 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Analog Device사는 20bit 칩까지 제조하다가 포기하였고, 관련 업체 중 가장 부자라고 할 수 있는 TI도 2000년에 한 개 칩을 발매한 후 후속 제품을 발매하지 않고 현재는 기존 제품의 생산마저도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또한 Ladder DAC chip은 공정상의 문제로 100% 균일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완제품 DAC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자체 검사로 성능이 좋은 것만 선별하며, 각종 편차를 보정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몇 개의 부품을 더해 일일이 조정하여만 합니다. 부품 가격도 비싼데 Set 제조 비용까지 올라갑니다.
저희가 이런 수고를 감수하고도 Ladder형 DAC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당연히 재생되는 소리 품질이 좋기 때문입니다. 과거 20년전부터 CDP나 DAC를 들어왔던 사람들은 현재의 DAC에 소리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Delta-sigma형 DAC의 소리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결점이 없는 소리입니다. 배경도 깨끗하고 소리 결도 곱고 매끈합니다. 리듬감도 나쁘지 않고 고음으로 뻗어나갈 때 짜릿한 쾌감도 있습니다. 반면에 Ladder DAC 방식의 소리는 음 하나 하나를 완벽하게 재생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Delta-sigma형 DAC의 경우는 악기 구분을 굳이 티를 내어 분석적으로 들려주는 편이고, Ladder DAC은 굳이 따져서 듣지 않으면 별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Delta-sigma 방식이 보다 섬세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Delta-sigma 원리상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해서 잡음을 비가청 대역으로 밀어낸 것이므로 당연하다고 할 수 있고 이런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이 날로 발전해서 지금의 Delta-sigma Chip 들은 누가 더 섬세한가의 경쟁을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섬세하다는 것이 꼭 음악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들을 자세히 듣다 보면 이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Delta-sigma 방식으로 재생할 경우 소리 두께가 대체로 얇아집니다. 대신 가늘고 섬세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정도 성향 차이는 개인간의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갈리겠지만 결정적인 문제점은 시원스럽게 소리가 뻗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복잡한 악기 소리가 어울린 음악을 재생하면 Delta-sigma 방식은 스테레오 이지미가 약간 무너지면서 악기들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며 혼란스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반면에 Ladder DAC은 소리가 고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균형감 있게 재생합니다. 따라서 총주에서 훨씬 더 조화롭고 편안합니다. 음악을 장시간 들어보면 Ladder DAC의 소리가 별 부담이 없지만 Delta-sigma 방식은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Ladder DAC의 소리는 어떤 의미에서 더 자연스럽고 보다 음악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가 Ladder DAC 기술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FireBird DAC은 내부적으로 최대 768kHz의 sampling rate의 오디오 신호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입력되는 모든 오디오 신호는 음질 향상을 위해 oversampling 됩니다. CD 품질의 44.1kHz와 DAT 품질의 48kHz 오디오 신호는 16배 oversampling 됩니다.
Low Pass Filtering에는 Sharp Roll Off 특성인 apodizing 필터를 사용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복잡한 DSP Custom Filter를 구현하기 위해서 최신 DAC 등에 적용된 바 있는 Xilinx 사의 Spartan FPGA가 동원되었습니다.
DSD 재생을 지원합니다. 신호 프로토콜은 DoP(DSD Over PCM) 버전 1.0과 1.1 모두를 지원합니다. 아울러 ASIO를 통한 Native DSD 전송도 지원합니다. 당사는 DSD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독자의 DSP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엷은 음이 재생되지 않도록 조정하였습니다.
컴퓨터 기반 오디오를 지원하기 위해 24bit/384kHz 비동기 방식을 지원하는 Amnero 솔루션을 탑재하였습니다. 초저잡음 고정밀 클락을 채택하여 잡음과 지터를 최소화하였습니다.
DAC 개발시 추구했던 소리 성향은 굵고 호방하면서도 세부 표현이 가능하고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소리 성향이 굵고 호방한 것과 세부 표현이 좋고 부드럽다는 것은 상호 모순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명제를 내세우고 DAC을 개발하게 된 것은 Ladder DAC의 장점에 Delta-sigma 방식이 가지는 섬세함 이라는 장점을 더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DAC 칩의 선정에서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필터, 정합 회로, I/V 변환 회로, 최종 출력 방식을 수없이 변경하고 다시 설계해야 했습니다.
물론 저희 제품이 세상의 어떤 DAC보다 호방하거나 세밀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호방한 것은 과거에 생산된 T란 특정 회사의 Ladder DAC가 최고이며, 가장 세밀한 것은 현재 생산되는 모 회사의 Delta-Sigma DAC가 최고입니다. 저희 DAC은 너무 호방해서 거칠어 섬세하지 못하고 반대로 너무 섬세해서 가늘어 버리며 인공적인 소리를 내는, 어느 한쪽에 치우쳐 버리는 소리가 아닙니다. 균형 감이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높은 해상력, 저음의 박력, 빠른 응답, 자연스러움, 소리의 호방함, 시원함 등을 추구하여 더욱 완성도 높인 소리를 재생합니다. 이런 소리의 성향은 저희가 생각하기에 가장 음악적인 DAC에 가까운 것으로 만들어질 때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덕목이자 좋은 DAC의 필수 성향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DAC의 프로젝트 코드 네임은 FireBird(불새)입니다. 이것이 상품명으로도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Ladder DAC을 당사의 독창적인 기술을 이용해서 다시 부활시킨 것뿐만이 아니라 과거 생산된 Ladder DAC 제품을 뛰어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리 성향도 불새(FireBird)라는 명칭이 어울립니다.
저희 제품의 소리는 이제 어쩔 수 없이 대세가 되어버린 델타 시그마 DAC과의 소리 성향과는 전혀 다르며 또한 과거의 Ladder DAC과도 다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튜닝한 반 오디오의 소리이기는 하지만 소비자 여러분들에게는 기존의 DAC 기술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보다 자연스럽고 음악적인 소리를 선사한다고 믿습니다.
FireBird는 USB 연결시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소스기기로 사용하시는 PC의 경우 USB 라인을 통해 상당한 양의 노이즈를 FireBird에 유입시켜 음질을 떨어드리게 됩니다. 오디오용 USB HUB를 추가하셔서 이 문제를 개선하시기 바랍니다.
FireBird는 고정밀 설계로 매우 민감하게 설계된 기기입니다. 따라서 연결된 Signal Cable은 물론 USB, Power Cable의 품질에 다라 소리의 성향이 큰 폭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성향 변화는 여타 기기보다 더 확연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Delta Sigma DAC 특성에 맞춘 케이블들은 사용하지 마십시요. Delta Sigma DAC은 고음이 강조되기 때문에 보통 케이블을 고역이 제어되는 성향의 케이블로 매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FireBird DAC에 이런 케이블들을 사용하면 소리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전대역이 평탄하게 전송되고 특히 고음이 Open된 케이블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우수한 케이블의 조합으로 FireBird의 잠재력을 끌어올리시기 바랍니다.
KC: R-R-BAo-Firebird